오는 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회의원이 내달 총선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겠다는 대구시 방침에 '타당한가'라며 의문을 내놨다.
그는 "정부 빈틈을 억지로 더 벌려서는 절대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한다"며 "받는 시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 하루라도 빨리'라는 글을 올리고 이처럼 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는 국가적 재난으로, 대응도 국가적 수준에서 해야 한다. 이럴 때는 국가(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 야당이나 언론이 먼저 그랬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 일하다 보면 왜 빈틈이 없겠느냐. 그럴 때는 빈틈을 메울 대안을 제시해야지, 빈틈을 억지로 더 벌리려는 태도는 절대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중국발 입국 금지론, 추경 예산안 발목잡기' 등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의원은 "대구시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지급 방식과 전달체계부터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받는 분들의 마음이 편해야 한다. 둘째, 신청과 수급 절차가 번거로우면 안 된다. 셋째, '생계'가 걸린 만큼 하루라도 빨리 지급돼야 한다. 그래서 명칭에 긴급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급을 선거 끝난 뒤에 하겠다는 대구시의 방침이 타당한가 하는 지적이 있다. 같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다른 시·도는 그렇지 않은데 왜 유독 대구만 그러냐는 질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행정 일선이 선거사무로 바쁘다는 대구시 설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니다. 지금은 더 중요한 게 '긴급지원'"이라며 "선거사무는 선거관리위원회도 있고 자원봉사자를 더 많이 뽑아 쓰면 된다. 주민등록을 담당하는 행정공무원과 선불카드·상품권을 발급한 금융기관 직원을 보강해 이 일에 전념케 하면 지급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시가 선거에 유불리를 따져 이런 결정을 내렸을 리는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 공무원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기왕 드리는 것, 받는 시민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대구시에 요청했다.

※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페이스북 <대구시, 하루라도 빨리> 전문
'코로나19'는 국가적 재난입니다. 따라서 대응도 국가적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국가(정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야당이나 언론이 먼저 그랬어야 합니다. 정부가 일하다 보면 왜 빈틈이 없겠습니까? 그럴 때는 빈틈을 메울 대안을 제시해야지. 빈틈을 억지로 더 벌리려는 태도는 절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합니다.
그 점을 명심하며, 오늘 대구시에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어제도 밝혔듯이, 대구시의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결정을 저는 매우 환영합니다. 동시에 그 발표를 듣자마자 지급방식과 전달체계부터 걱정했습니다.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받는 분들의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둘째, 신청과 수급 절차가 번거로우면 안 됩니다. 셋째, '생계'가 걸린 만큼 하루라도 빨리 지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명칭부터 '긴급'이 붙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 번째 문제, 즉 지급을 선거 끝난 뒤에 하겠다는 대구시의 방침이 타당한가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다른 시・도는, 선거일 이후에 지급하겠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대구만 그러냐는 질타입니다.
대구시의 설명은 행정 일선이 선거사무로 바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닙니다. 지금은 선거사무보다 더 중요한 게 '긴급지원'입니다. 선거사무는 '선관위'도 있고, 자원봉사자를 더 많이 뽑아 쓰면 됩니다. 주민등록을 갖고 있는 행정공무원 그리고 선불카드와 상품권을 발급할 금융기관 직원, 이 두 부분을 보강해 이 일에 전념케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급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대구시가 선거에 유불리를 따져 이런 결정을 내렸을 리는 없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입니다. 공무원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기왕 드리는 거, 받는 시민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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