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하수 찌꺼기 연료화 시설 준공 또 연기

뭉침 현상 발생해 재설계 필요…올초엔 황 성분 나와 사업 연기
준공 시기 3월 말에서 8월 말로 미뤄져

대구시의 하수 찌꺼기 건조 연료화 사업이 일부 설비 문제로 준공 시점이 미뤄지게 됐다. 달서천하수처리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시의 하수 찌꺼기 건조 연료화 사업이 일부 설비 문제로 준공 시점이 미뤄지게 됐다. 달서천하수처리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올 3월 예정됐던 대구시의 '하수 찌꺼기(슬러지) 건조 연료화 사업' 준공이 또 다시 미뤄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분 함량으로 덩어리가 형성되는 찌꺼기 뭉침 현상이 발생, 설비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올 초에도 높은 '황(黃)' 성분 탓에 준공이 연기됐다.

대구시는 2018년 3월부터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하수 찌꺼기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84억원의 민간투자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서부 건조 연료화 시설'(하루 용량 115t)과 '신천 건조 연료화 시설'(230t)로 조성 중이다.

그러나 시는 최근 사업의 마무리 기한을 3월 27일에서 5개월 연기한 8월 27일로 수정했다. 시설 내 찌꺼기 이송에 문제가 발생해서다.

문제의 핵심은 저장조 안의 하수 찌꺼기가 덩어리째 뭉친다는 것이다. 컨베이어벨트로 찌꺼기를 옮겨 건조화 처리를 해야 하는데, 반입구가 찌꺼기 덩어리로 막히는 '병목현상'이 생겼다.

이는 찌꺼기 내 수분 비율인 '함수율(含水率)'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공한 설비는 함수율 83%에 맞춰져 있는데, 대구 하수 찌꺼기의 함수율은 63%로 낮아 찌꺼기가 뭉친다는 것이다.

시는 준공이 5개월 늦춰짐에 따라 약 3만7천500t 분량의 하수 찌꺼기를 민간위탁처리업체에 맡기게 됐다. 이로 인해 찌꺼기 처리수수료와 사업비 등 약 17억8천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사업자의 잘못된 설비 시공으로 사업 기간이 연장된 만큼 이로 인한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하수 찌꺼기는 수분을 줄이고자 과거에 설치한 건조고화시설로 인해 함수율이 낮은 편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설비를 시공한 것이 문제였다"며 "재설계와 시설보완을 통해 사업 준공을 최대한 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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