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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코로나 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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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65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셋째, 넷째 주 2주간 신청 건수를 합하면 모두 995만 건에 이르는데 이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의 신청 건수와 맞먹는 규모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수가 전월 대비 13만7천 명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 고용지표로, 2월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는 점이다.

실직은 단순히 통계로만 그치지 않는다. 일자리를 잃은 서민층과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명한 어느 미국 팝 가수는 "코로나가 우리를 평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이는 물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코로나 사태가 노출한 사회 불평등의 현실은 상상 이상이다. 인구 13억8천만 인도의 경우 3주간 국가봉쇄령으로 경제 활동이 완전히 끊기면서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한 의지가 작동하는 게 세상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로나 사태로 시즌 개막이 연기돼 생계가 곤란해진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0명 전원에게 1천달러(약 123만원)씩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또 매주 지급되는 자신의 식비(meal money) 1천100달러를 유망주 후배에게 양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고액 연봉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추신수는 코로나 피해가 큰 대구시에도 2억원을 기부했다.

대구 수성문화재단의 지역 예술인 '기 살리기' 대책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공연 활동이 중단돼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재단 측은 올해 계약한 기획공연 출연자들에게 공연료 7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작가들과 문화강좌 강사진도 피해가 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인간의 선한 면모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값진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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