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블루에… 일본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

품귀현상 빚어지며 20만~30만원 웃돈까지
일각에서는 '선택적 일본 불매운동' 지적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최근 발매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이 때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무인도에서 친구들과 숲을 가꾸고 낚시를 하는 등 편안한 내용이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에 어필한데다, 중국 공장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품절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8일 오전 한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닌텐도 스위치 55만원에 대구 직거래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게임기 발매가인 36만원보다 비싼 가격인데다 판매자가 사기 피해를 우려해 택배거래를 하지 않고 구매자와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만 팔겠다고 했음에도 구매를 희망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해당 게임기가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현재 중고가는 최대 80만원대까지 형성된 상황이다.

동물의 숲은 동물 이웃들이 있는 섬으로 이주해 집을 가꾸며 살아가는 내용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면 최대 8명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경쟁 요소가 많지 않고 속도감을 중시하는 최근 게임 경향과 달리 느긋하고 오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에 접속하면 최대 8명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블루를 겪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대구 한 IT매장 직원은 "동물의 숲이 힐링게임으로 여성·어린이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인기를 끈 것은 처음"이라며 "게임 본연의 재미보다도 코로나19로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일본 불매운동이 사실상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본인 SNS에서 "요근래 가장 많은 제보를 받은 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번 닌텐도 품절사태 역시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엄청 쏟아내고 있다"며 "아무쪼록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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