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율하교 일대가 최근 시행된 교통체계 개선사업 이후 더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전부터 손꼽히는 정체구간이었던 이곳은 차량 정체와 교차로 엉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일 좌회전 차로 등이 신설됐는데, 운전자들이 바뀐 교통체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체증이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8일 오전 8시 30분쯤 찾아간 율하교네거리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2, 3번의 신호 대기가 불가피해 보이는 교통체증 속에서 수십 대의 차들이 쏟아내는 경적소리가 도로를 가득 메웠다. 교통경찰 한 명이 네거리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혼잡한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구 동구청과 동부경찰서는 지난 3일 용계동 율하교 일대 신호등 설치 및 노면 도색 등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는 6월 준공 예정인 용계동 안심시티프라디움 공사현장에서 율암동 안심뉴타운 공사 현장까지 약 500m 구간으로, 중심에 율하교네거리가 있다.
문제는 기존에 없던 좌회전 신호가 생기면서 직진 차로가 직진·좌회전 차로로 바뀌는 등 율하교네거리 인근 교통체계가 큰 폭으로 개편된 뒤부터 생겼다.
신서동 혁신도시에서 산격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A(28) 씨는 "퇴근 때마다 혁신도시 방면으로 2km가 넘는 정체구간이 생겼고 교통사고도 잦아졌다"며 "인근 안심시티프라디움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데 그때가 되면 교통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바뀐 교통체계를 설명하는 현수막은 네거리 도로에 하나씩 붙어 있을 뿐, 새로 추가된 좌회전 차로에 주행유도선조차 없다.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좌회전 주행유도선은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요청해 조만간 해결하고, 안내 현수막도 6곳에 추가로 게시할 예정"이라며 "신호체계 개편과 안정화에 통상 한 달 정도가 걸린다.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해 교통체계를 조금씩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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