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대구 23.56%, 경북 28.7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어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끈다.
정치권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낮으면 보수 유리"라는 정설 같은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그대로 본 투표율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인 이번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구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수성구(29.08%)의 김부겸 민주당 후보(수성갑)는 사전투표에 민주당 지지층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번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수성구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사전투표율(14.17%)보다 높은 투표율(14.59%)을 기록한 뒤 보수 정당 후보에게 승리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부 심판을 원하는 유권자가 대거 모인 것으로 해석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1일 서울 대학로 유세 후 "애국시민이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총선으로 생각해 많이 힘을 보탠 것"이라고 했고, 대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중구(28.31%)의 곽상도 통합당 후보(중남) 측도 "문재인 정권 심판 열망이 사전투표율로 전이한 것"이라며 "본 투표에도 전통적 지지층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율만으로는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다는 해석도 있다. 제도가 국내 도입된 지 7년이 지남에 따라 유권자들로서는 투표일이 3일로 연장된 것으로 인식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사전투표를 한다는 것은 지지 후보 혹은 지지 정당이 결정된, 다시 말해 적극 투표층이라는 의미다. 이 사람들은 사전투표가 아니어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사전투표율로만 판세를 분석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 사전투표율이 높았음에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후보 득표율이 더 높았음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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