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문일답] 대구시 "31번 환자, 진술과 달리 수차례 신천지교회 방문"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기존 진술과 달리 신천지대구교회를 여러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을 통해 "31번째 확진자가 당초 2월 9일과 14일에만 (신천지대구교회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는데, 확인 결과 2월 5일에도 방문했고, 16일에는 층을 달리해 여러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는 허위진술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채 부시장은 "이 내용이 허위 진술인지 아니면 확진 판정을 받고 정황이 없어서 진술이 헷갈렸던 것인지는 좀 더 파악해봐야한다"며 "기본적으로 당초 진술과 다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채 부시장과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이 13일 오전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

◇ 채홍호 행정부시장

▶지금 코로나19 완치 후 유증상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검사 중에 검사 거부자가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강제로 검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연락이 안 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

- 현재 검사 거부자라는 표현은 좀 다른 의미다. 실제로는 저희가 검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를 했을 때는 증상이 있다고 답을 했지만, 실제로 검사하라고 요청을 했을 때는 증상이 없다는 답변을 한 것이다. 검사를 거부했다는 표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천지 이만희 회장이 1월에 대구와 청도를 다녀왔다고 하는데, 어떤 목적으로 다녀간 것인가?

- 저희들이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1월 16일 대구, 17일 청도를 간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목적과 관련해서는 짧은 하이라이트 동영상만 있어서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이 영상과 관련해서는 방역적 차원에서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지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신천지 31번째 확진자, 교회 내 동선에 관련해서 허위 진술이 있다고 적시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 당초 2월 9일과 16일에만 방문했다고 진술했는데, 사실 확인 결과 2월 5일에도 방문했고, 2월 16일에도 층을 달리해서 여러군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진술과 다른 점이 있다고 판단되고, 이 내용이 허위 진술인지 아니면 확진돼서 여러 정황이 없어서 진술이 헷갈렸던 것인지는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는 당초 진술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혔는데, 경제적 피해가 신천지에 책임이 있다는 어느정도의 검토가 이뤄졌는가?

- 지역경제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소상공인들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언론에서 확인했다. 경찰에서 조사가 끝나는대로 수사 결과를 보고 피해 조사를 별도로 할 계획이다. 법률 검토를 거쳐서 구상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나갈 방침이라는 말씀만 드리겠다.

▶신천지 교인 명단 관련, 대구시가 확보한 명단이 1만459명이고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게 1천817명인데, 이들에 대해서는 관리가 되고 있는 것인가?

- 경찰의 디지털포렌식으로 확보한 자료는 2011년부터 2020년 2월까지 매우 방대한 자료다.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교했을 때 1천877명이 들어가거나 나오거나 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명단이 정확히 일치한다 아니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변동이 잦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유년회와 학생회 등 미입교자가 211명이고, 의료인력 등 고위험군 344명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기존 확보한 1만459명에 포함된 숫자인지?

- 정식 신도가 아닌 미입교자들이 211명이고, 정식 명단에서 제외돼있었다. 의료인력과 복지사, 예술인 등 고위험군 344명은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있었다.

▶오늘 CCTV 영상 분석해서 31번 확진자 동선과 이만희 회장 동선 확인했다고 했는데, 영상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있는지?

- 이 영상들은 초기에 말씀 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순전히 방역적 관점에서 역학조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조사한 내용이다. 이 내용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역학조사에 차질을 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보내서 역학조사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동영상 공개에 대한 부분은 많은 법률적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아마 개인정보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질본과 협의해야 할 것 같다.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씀했는데, 당초 진술과 다른 날짜에 교회를 찾았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방문 당시 교회 내부에 예배나 종교행사가 있어 예배에 참여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 방문해서 바로 나온 것인가? 방역적 관점에서 추가 감염 위험이 있는 정도의 방문이거나 이동이었나?

- 2월 5일에 8층과 9층에 다녀간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 그날 CCTV 동영상이 방역적 관점에서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 2월 16일에도 교회를 찾았고, 당초 4층에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7층에도 방문한 장면이 CCTV로 확인됐다. 이런 부분이 방역적, 역학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질본과 함께 협의할 계획이다. 일단 예배는 아니고 단순 방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만희 회장 대구와 청도 동선이 파악됐는데, 대구라는 이야기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만희 회장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아 방역적 관점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려달라.

- 1월 16일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고, 그 행사가 방역적 관점에서 의미있는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판단할 사안인 것 같다.

◇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오늘 31번 환자 경로 얘기가 나와서 다시 질문드리고 싶은데, 대구지역 코로나19가 전해져온 유입경로가 혹시 밝혀졌는가? 31번 환자 이전에 먼저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초기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의무기록을 살펴본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나왔는지? 최초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 31번 환자가 최초 증상을 나타내기 이전에 먼저 증상을 나타낸 분들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분들도 딱 1명이 처음 증상을 나타내서 이분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 비슷한 시기 다수의 환자가 같은 증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 정황만 갖고 유입 경로를 뚜렷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완치자 재확진 관련, 접촉자 조사 결과 3명이 양성인데 재양성자라고 했는데, 재확진자의 전파력은 낮다고 봐도 되는 것인지? 5천1명 모니터링 이후에 완치된 이들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지, 진단 검사는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 재확진자들의 동거인, 가족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분들은 이미 확진됐다가 완치받은 이들이어서 서로 간에 어떤 교차 감염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확인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 나머지 분들에서는 양성자가 아직 추가 확인된 바가 없다. 현재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로는 완치 후 재확진자가 감염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까지 나오지는 않았고, 완치된 분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는 부분까지만 협의돼있는 상태다.

▶요즘 검체 조사는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싶다, 4월 들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사례 정의를 바꿔서 폐렴 증세가 있는 경우에 검체 검사를 하라는 지침 변경이 있었다는데, 대구는 이런 지침 변경과 관계없이 고위험군이 발견되면 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검체 검사나 선별진료를 하는 것인가? 선거를 앞두고 검체 건수를 줄이려고 사례 정의를 바꿨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 검체 대상이 바뀐 건 없다. 다만 검체 대상을 설명하면서 예시가 폐렴 등으로 들어가다보니 오해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검체 기준은 바뀌지 않았으며, 저희는 여전히 선별진료와 감염 경로를 통해 조사 중이다. 어제 정확한 검체 건수는 기억을 못하는데, 천여건 전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자세한 자료는 대변인실 통해 전해드리겠다.

▶격리 해제 후 재양성 환자 관련, 재양성까지 평균 14일이 걸렸다고 하는데, 짧으면 1일도 있고 길면 31일까지라고 밝혔는데, 왜 차이가 나는 것인가? 최단 1일이라면 퇴소하고 다음날 바로 증상이 나오는 것인지?

- 1일이 2명 있다. 한 명은 47세 여성으로 모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 3월 20일까지 했던 분인데, 이날 오후 4시 퇴원했는데 당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당일 오후 9시부터 다시 증상이 조금 나왔다. 그 이후에 심한 몸살과 흉통 등이 있어서 그 다음날 아침 선별진료소를 찾아 재확진을 받았다.

다른 한 명은 67세 여성이며, 대구가 아닌 외부 지역 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후에 3월 30일에 격리 해제된 사람이다. 이후에 남편 재활을 위해 대구 모 병원에 간병을 하고자 방문했다가 선별진료에서 거듭 양성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이 퇴원 시점에 충분히 완치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검사 당시에는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다시 수치가 올라온 것인지 해설해드리기 어렵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것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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