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방역 노력 물거품되지 않게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비 넘자

1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만537명이다. 전날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25명 늘었고 사망자도 3명 증가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의 70.7%가 격리 해제돼 총 7천447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 방역에 안간힘을 쓴 결과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13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대구가 3명, 경북 4명, 서울 8명, 경기도 3명, 인천 1명 등 5개 지역 외에 다른 지역은 확진자가 없었다.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대책본부가 밝힌 대로 신규 확진자 25명 중 16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는 점, 지역사회 감염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점 등 불씨는 여전하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세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자 기간을 19일까지로 2주 더 연장했다. 이는 국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방역 강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지금이 코로나 기세를 완전히 꺾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본 것이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경계를 늦춘다면 그동안 어렵게 억제해온 방역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꼭 필요한 경제 활동은 제외하고 가급적 대면 접촉을 자제한다면 정부가 구상 중인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희생자가 11만 명이 넘는 등 매우 어려운 시기다. 이런 절박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개인위생 준수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을 막는 것밖에 달리 해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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