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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속에 치르는 총선, 투표소 방역에 한 치 허점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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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선택의 날'이 밝았다. 온 국민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례가 없는 선거다. 감염 우려로 인해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10~11일 있은 사전투표에서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해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표출됐다. 반가운 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혹여나 투표소에서 발생할지 모를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이 걱정거리다.

투표소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밀폐된 공간이어서 그 어느 곳보다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는 장소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이,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같은 물질 표면에서 4~7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기표 도장, 투표 용지, 신분증 등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고, 밀폐된 공간 특성상 비말 확산으로 인한 감염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투표소 입장 전에 체온 측정을 한다고 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걸러낼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들도 있다는 점에서 보건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는 물샐틈없는 방역망을 구축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보건당국이 발표한 '투표 전후 위생 수칙'을 반드시 숙지해 준수해야 한다. 투표소에서 제공하는 비닐장갑을 반드시 착용한 뒤 투표에 임하고 1m 거리두기, 대화 금지 등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사전투표 때 투표 인증 촬영을 한다며 맨살에 기표 도장을 찍은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무모한 행동은 안 될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무원 동행 조건으로 무증상 격리자의 투표가 허용됐는데 보건당국이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무증상 격리자가 2천500명에 가까운 대구의 경우 사실상 공무원 동원이 어렵다는 게 대구시의 하소연인데 한가한 소리다. 대구시는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투표소가 자칫 바이러스 전파의 허브가 되는 불상사가 안 생기도록 보건당국과 선관위, 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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