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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늘어나자, 짙어진 초미세먼지

이달 1~14일 대구와 경북 평균 농도 지난해의 111~119% 수준
올해 2, 3월 평균 농도는 전년의 56~80%에 그쳐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와 함께 농도 짙어져"

지난달 23일 대구 신천 대봉교 부근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지난달 23일 대구 신천 대봉교 부근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보통' 단계를 표시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올 초 대구경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달 들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2, 3월 농도는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4월에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과 공장 가동이 줄면서 국내·외 오염물질이 감소했지만, 확진자가 줄면서 다시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환경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2, 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의 63~80% 수준으로 낮았다. 2월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26㎍/㎥로, 같은 기간 3월은 33㎍/㎥에서 21㎍/㎥로 감소했다. 경북도 비슷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농도가 2월은 68%, 3월은 56%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밑돌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의 이달 1~14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각각 20㎍/㎥와 19㎍/㎥로, 지난해의 111%와 119% 수준을 기록했다. 시기별로 보면 이달 1~7일 평균 농도가 대구는 24㎍/㎥, 경북은 22㎍/㎥로 상대적으로 더 짙었다.

지점별로 보면 대구의 경우 수성구 시지동과 지산동, 달서구 진천동, 북구 태전동 등 대규모 주거지역의 농도 증가 폭이 컸다. 이곳들은 지난해 농도의 120%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공업지역인 서구 이현동 농도는 오히려 지난해의 95% 수준으로 더 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 3월은 중국 등 해외와 국내의 공장 가동과 차량 이동이 줄면서 대기 오염물질 발생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내·외 차량 이동이 늘어났고, 이런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곳들도 올해 2, 3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옅다가 4월 들어 높아지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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