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15일 밤 사퇴했다. 지난해 2월 말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13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선 총선결과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며 당세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제1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냐, 조기 전당대회 개최냐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황 대표는 개표가 65%가량 진행된 이날 밤 10시 50분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는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자 불민이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며 "부디 한국과 국민 여러분 건승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정계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선결과 너무 참담하고 복귀에 필요한 측근들은 공천을 통해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본인으로서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황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상식 밖"이라며 "당분간은 정치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 대표의 사퇴로 통합당은 지도력 공백사태를 맞았다. 통합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날 황 대표 사퇴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당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신임 당 대표는 당선인 중심의 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당선인의 의중에 반영되는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대표 대행 또는 비대위 체제로 당을 꾸려가면서 당선인들이 국회에 등원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때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