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친(親) 조국' 마케팅을 펼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조국 관련 민심은 선거에 큰 영향을 못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 조국 수호 후보들은 그리 크지 않은 표차로 당선의 열매를 따냈다.
경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현역 주광덕 의원을 4천286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반대로 주 의원은 '조국 저격수'로 활약해 두 후보 대결이 '조국 대전'으로 평가돼 왔다.
경기 안산 단원을의 민주당 김남국 후보도 선거 막판 '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넘어 이 지역 현역 통합당 박순자 의원을 3천653표 차로 이겼다.
김 후보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추진한 '조국 백서'에 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민주당과 형제임을 강조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은 조국 지지를 내걸고도 상당수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 정당 투표에서 단 5.42%만 얻으며 비례 47석 중 3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친 조국' 메시지를 앞세운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12번)은 비례대표 당선 순번에 들지 못했다.
황 전 국장은 앞서 출마의 변을 밝힌 당시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의 쿠데타"라며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 다시 새로운 소임을 갖고 올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을 조선 시대 개혁을 추진하다 숙청된 조광조에, 윤석열 총장을 권력투쟁을 일삼은 '대윤'(大尹)에 비유하며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 4·15 총선이 결정한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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