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발 실업대란'…올해 신규 실업자 최대 33만명

한경연, 올 실업자 수 잠정 추산…대구경북 취업자는 11만명 감소
경제성장률 - 6.7% 기록할 경우 실업자 수 24만9천~33만3천명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코로나19의 고용시장 피해추정 보고서'에서 올해 실업자 수가 최대 33만3천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발생할 실업자 수가 최대 3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김현석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에 의뢰해 20일 발표한 '코로나19의 고용시장 피해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할 실업자 수는 18만2천~33만3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에 오쿤의 법칙(실업률과 경제성장률 간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을 적용해 해당 수치를 산출했다.

김 교수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4.8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세계은행과 노무라증권(-6.70%)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보고 실업자 수를 추정했다. 경제성장률이 4.89% 줄어들 경우 국내 실업자 수는 18만2천~24만4천명, 6.70% 감소할 경우는 24만9천~33만3천명에 이른다.

실제 대구경북에서도 고용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2천명 줄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감소폭이 컸다.

대구 달서구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지난달 일부 생산직 직원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우선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업체들이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다보니 아직까지는 고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버티려는 경향이 있다"며 "직전 매출까지 끌어 인건비를 지급하는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상반기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경우 버티기 힘들다. 여름이 지나면 직원을 내보내는 곳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해당 보고서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에 '대량실업 방지를 위한 10대 고용정책 과제'를 건의,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3개월 간 구직급여 지원, 중소기업이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해 대출을 신청할 경우 정부가 보증해 연 1%대 저금리를 적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실업자 33만3천명은 올해 3월 기준 전체 실업자 118만명의 28.2% 수준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신규 실업자 92만2천명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대량실업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특단의 고용대책으로 실업자 양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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