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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 넘은 대구경북 지역 비하·혐오,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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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희평.김경수화백
매일희평.김경수화백

친노친문(親盧親文) 인사로 알려진 김정란 시인(상지대 명예교수)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김 시인은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대구를 조롱했다. "귀하들의 주인 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사회적 용인 수준을 한참 넘어선 망언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유권자들이 미래통합당에 몰표를 줬다는 이유로 이리 조롱해도 되는가. 지역 차별 논란이 일자 그는 문제의 문구를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친여 지식인의 돌발적 실언이라고 치부하기 어려운 것은 그가 참여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담쟁이 포럼'에 몸을 담는 등 공적 영역에서 활동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여권 인사들의 대구경북 비하와 혐오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코로나19 대구 봉쇄론'과 민주당 청년위원회 소속 당원의 '대구 손절론' 등을 보더라도 지역 비하가 상습적이다. 정치인들의 수준에 맞장구라도 치듯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대구경북 혐오 글들이 쉽게 발견된다. "대구에 10놈이 있으면 그중 6~7명은 악마" "경북 농산물 불매하자"는 둥 지면에 옮기기조차 민망한 내용들이 많다.

누구나 소신과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지지 정당에 투표를 할 수 있다. 선거제도의 고귀한 가치인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말과 같다. 생각과 정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은 심각한 폭력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어디 대구경북만의 일인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찍은 유권자만도 1천191만 명이다. 이들도 국민들이다. 적개심과 증오 넘치는 지역 비하와 혐오, 당장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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