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격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3전 4기'로 부산시장에 당선된 인물이다.
1948년생인 오거돈 시장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01년 고(故) 안상영 시장 시절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다.
2004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안 시장이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오 시장은 당시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갔지만, 허남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2005년 1월에는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고, 2006년에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다시 허남식 전 시장에 밀렸다.
이후 오 시장은 한국해양대, 동명대 등에서 총장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4년 다시 무소속 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해 서병수 전 시장에 졌다.
2018년에는 민주당으로 복당한 뒤 4번째로 도전한 부산시장 선거에서 55.23%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오늘 사퇴를 발표하면서 오 시장의 3전 4기는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 1년 10개월 만에 끝났다. 공석이 된 부산시장은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시장직 사의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사퇴 이유는 '성추행 사건'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퇴 결정이 여성 보좌진과 관련된 미투 의혹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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