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격 사퇴' 오거돈은 누구?…3전 4기의 부산시장

민주당 계열 첫 부산시장…1년 10개월만에 사퇴
내년 4월 보궐선거 예정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3일 전격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3전 4기'로 부산시장에 당선된 인물이다.

1948년생인 오거돈 시장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01년 고(故) 안상영 시장 시절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다.

2004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안 시장이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오 시장은 당시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갔지만, 허남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2005년 1월에는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고, 2006년에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다시 허남식 전 시장에 밀렸다.

이후 오 시장은 한국해양대, 동명대 등에서 총장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4년 다시 무소속 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해 서병수 전 시장에 졌다.

2018년에는 민주당으로 복당한 뒤 4번째로 도전한 부산시장 선거에서 55.23%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오늘 사퇴를 발표하면서 오 시장의 3전 4기는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 1년 10개월 만에 끝났다. 공석이 된 부산시장은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시장직 사의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사퇴 이유는 '성추행 사건'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퇴 결정이 여성 보좌진과 관련된 미투 의혹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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