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단산에 국내 최장거리 왕복 3.6km 모노레일 개장

백두대간이 한눈에 보이는 산악형 모노레일
경사 42도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 선사
패러글라이딩과 영화 촬영 명소

문경 단산 모노레일 승강장 입구. 문경시 제공
문경 단산 모노레일 승강장 입구. 문경시 제공
문경 단산 모노레일에 탑승한 관광객들이 출발을 앞두고 즐거워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 단산 모노레일에 탑승한 관광객들이 출발을 앞두고 즐거워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 산 84번지 단산(해발 959m)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지점이다. 백두대간 줄기인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백화산, 월악산, 속리산, 대미산, 성주봉 등 아름다운 명산을 사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으로서 문경새재 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그림 같은 풍경과 탁 트인 전경은 단산을 국내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및 드라마 촬영 명소로 만들었다. 단산 정상부에 있는 문경활공랜드는 2002년 패러글라이딩 프레월드컵,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이 열렸던 세계적 수준의 활공장이다. 최근 단산 정상은 영화 및 방송사의 새로운 촬영지로도 인기다.

이러한 단산 정상을 쉽게 갈 수 있는 국내 최장거리 산악형 모노레일이 27일 개장, 문경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문경시는 예산 100억원을 들여 단산 정상을 왕복하는 3.6㎞ 구간에 8인승 모노레일 10대를 운영한다. 문경레저타운(골프장) 골프텔 앞 승강장에서 정상까지는 30분, 왕복 50분 정도가 소요되며 모노레일 차량 10대가 하루 700명 이상의 이용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왕복 요금은 일반인 기준 1만2천원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은 냉·난방까지 겸비한 최고의 시설로 뛰어난 안정감과 승차감을 자랑한다. 시속 3km로 속도는 느리지만 최대 경사 42도인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면 몸이 쏠리고 고개가 젖혀질 정도여서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백두대간 절경 위를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며,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않고서도 탄 것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단산 정상부를 오고가는 모노레일 고도현 기자
단산 정상부를 오고가는 모노레일 고도현 기자

정상에 오르면 위용을 뽐내는 백두대간을 둘러볼 수 있는 나무데크 길(190m)과 별빛전망대, 숲속 캠핑장(16면), 레일썰매장(6레인), 산악자전거길 등 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악자전거길은 단산에서 오정산을 거쳐 문경대학교 뒷산까지 10km 이상 즐길 수 있다.

관광객 하태진(52) 씨는 "경사가 심해 마치 모노레일을 타고 암벽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며 "모노레일 안에서 바라본 경치도 좋았는데 정상에 도착한 뒤 눈에 들어온 사방의 백두대간 풍광과 깨끗한 공기를 즐기며 왜 이곳이 영화촬영 명소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모노레일이 들어선 단산을 산악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문경새재 및 가은읍 문경 에코랄라와 연계, 지역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단산 정상에 도착하면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도현 기자
모노레일을 타고 단산 정상에 도착하면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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