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다인로얄팰리스 공사중단 1년…입주예정자 '전전긍긍'

[독자와 함께] 2018년 말 공사 중단…계약자 "중도금 대출이자에 잔금 선납까지"
시행사 "자금 마련해 공사 조속히 재개할 것…대책 강구 중"

25일 대구 중구 다인로얄팰리스 공사 현장이 시행사 측의 자금난 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지수 기자
25일 대구 중구 다인로얄팰리스 공사 현장이 시행사 측의 자금난 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 중구 옛 호텔아미고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다인로얄팰리스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되면서 입주예정자와 시행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입주가 1년 넘게 미뤄진 계약자들은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최초의 특급 호텔로 시작, 69년간 '금호호텔'로 대구시민들에게 익숙한 이곳에는 지난해 3월쯤 오피스텔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모두 22층 713가구 규모로 지난해 3월 준공 완료 후 4월 입주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건물 외부는 공사 펜스로 둘러쳐 있다. 시행사의 자금난 때문에 2018년 말 골조 공사를 끝으로 현재까지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계약자들은 시행사가 '공사를 재개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계약자 허모(55) 씨는 "단순히 준공 일정이 지연되는 줄로만 여기다가 지난해 7월 은행에서 대출 연장 신청을 하라는 연락을 받고부터 심각성을 느꼈다"며 "계약자 중 일부는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계약금, 중도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애초 시행사가 부담하기로 한 중도금 대출 이자까지 자신들이 감당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계약자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지 않으면 입주 예정자들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한 달에 75만원 상당의 이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자금 조달을 통해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자금난을 극복해 공사를 재개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기한 내 준공이 되지 않을 경우 신탁사가 시공사를 대신해 준공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책임준공형'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사실을 대구 중구청과 계약자들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계약자들은 "신탁사 측에 확인한 결과 책임준공형 계약은 거론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구청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계약 당사자 간 문제라 구청에서는 시행사에 공사 재개를 독려할 수 있을 뿐 공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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