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내 발생 산불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산림 피해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초속 8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이 진화를 어렵게 해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산림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26일 오후 2시 30분쯤 약 47시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산림 약 800ha가 소실된 것으로 봤다. 이는 2009년 4월 칠곡 지천 산불 당시 피해(407ha)의 2배 가까운 면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소실 사례다.
지난 3월 산림청이 발간한 산불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100ha 이상 피해를 낸 산불은 총 13건이다. 이번 안동 산불은 3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피해규모 1·2위 산불은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 강릉의 대형 산불로 각각 1천266ha, 1천260ha 산림이 피해를 봤다. 같은 날 발생했던 강원 인제 산불 피해 344ha를 더하면 총 2천832ha의 역대급 피해로, 정부는 당시 강원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 외 국내 주요 재난급 산불로는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이 2만3천794ha 피해를 냈다.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은 3천762ha, 2002년 충남 청양·예산 산불은 3천95ha, 2017년 강릉·삼척 산불은 1천17ha, 2005년 강원 양양 산불은 973ha를 태웠다.
경북에서는 2011년 3, 4월에 걸쳐 울진, 고령, 예천, 영덕에서 각각 168, 186.7, 186.3, 175.5ha의 산불 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2013년 3월에는 포항 도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79ha를 태우고 주택 54동 등 건물 111동 피해, 사망 1명 등 3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같은 날 울산 울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280ha 산림이 훼손됐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모두 113건의 산불이 88.24ha 피해를 남겼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154.2ha 산림이 불로 소실됐다. 이번 안동 산불이 경북지역 산불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산림 피해를 남겼지만 인명 피해는 없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5일 잡힌 듯했던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불길이 민가에 접근해 혹시라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며 "산불이 번지던 남후면 일대 주민 수백 명을 야간에 숙박시설 등으로 조기에 대피시킨 게 인명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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