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19와의 전쟁, 방역 수칙 준수가 최고의 백신

28일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병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2월 17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 사태로 하루 신규 확진자만 700명대에 이를 정도로 공포감이 만연했으나 최근 들어 이 숫자가 한 자릿수 이하까지 떨어졌다. 보건당국이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민들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킨 결과로 이제는 '방역 한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본란을 통해 누차 밝혔듯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종식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세계 의료계가 총력을 기울여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 소식이 연내에 전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올여름에 코로나19가 주춤하다가 가을·겨울이면 2차 대유행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2년 정도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으로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부와 보건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경제적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일상 활동과 경제 활동을 보장하면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개인 및 집단 단위로 방역 관리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번 4·15 총선 사전 투표와 본 투표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점을 볼 때 국민들이 방역 위생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코로나19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당장은 4월 30일~5월 5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고비다. 여가 활동 및 여행이 급속도로 늘어날 조짐인데 바이러스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당국과 국민 모두가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방심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위협이며, 방역 수칙 준수는 현재로서 최고의 백신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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