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제창한 지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새마을 가족들에게 뜻깊은 해이다. 1970년 4월 22일, 한 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근면·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창했다. 이후 새마을운동은 농촌 새마을운동에서 공장 새마을운동으로, 결국 국민정신 개조운동으로 발전해 온 세계가 경탄하여 마지않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50년 전 한국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낙후된 사회였다. 일제강점기 36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토는 피폐해졌고, 백성들은 낙담하고 절망했다. 체념과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가난한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 잘살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준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경상북도를 빼고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할 수 없다. 포항 문성리와 청도 신도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 개발 운동이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역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상북도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 나갔다. 새마을사업을 통한 개도국 지원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많은 개도국 지도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유네스코는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2005년부터 새마을운동을 통한 개도국 지원 사업을 해오던 경상북도는 보다 효과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2012년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그간 새마을 시범마을 건설과 새마을 연수 등을 통해 개도국의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한 글로벌 청년 새마을지도자들은 사업 수행 과정에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의 모범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구경북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지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협력으로 전국 확산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될 국제사회 모습은 코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그동안 질주하던 세계화를 종식시킬 것이라 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고립(national isolation)과 국제연대(global solidarity)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모습이 결정될 것이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테스트 키트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과 분배, 그리고 의료인력 풀 활용에 있어 국제협력을 강화한다면 국제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 한다. 새마을세계화재단이 나아갈 방향 역시 이러한 연대가 강화된 국제사회일 것이다. 나아가 우리 재단은 이러한 국제사회 연대 강화를 위해 기여할 바를 능동적으로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해 우리 재단이 한국정부학회와 공동 주최한 경주 새마을국제포럼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은 시공을 초월해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이러한 새마을정신의 국제적 버전이 바로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국제연대 강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마을운동 탄생 5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새마을정신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마을 세계화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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