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주(州)와 유럽 일부 국가들이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걸어 잠궜던 경제적 빗장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와 오클라호마주가 24일부터 미용실과 이발소, 체육관, 볼링장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허용했고, 텍사스주도 같은 날 소매점에 손님이 가게 앞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형태의 영업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주는 식당과 미용실 등이 수용 인원의 25% 이하만 받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으며 테네시주는 27일부터 식당이 문을 열고 29일부터는 소매점들도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아이오와주에서는 27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문을 열고, 미주리주에서는 거의 모든 사업체·점포가 문을 열게 될 예정이다.
반면 뉴욕주처럼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서는 규제 완화의 조짐도 없는 상태다. 경제 재개의 속도는 주지사의 소속 정당을 따라 갈리는 양상이며 대체로 공화당 주지사들이 재가동을 서두르는 가운데 민주당 주지사들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일일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4일부터 상당수 기업·공장의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다만 휴교령은 다음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스페인도 이날 14세 이하 아동은 부모와 동행하는 경우 하루 한 시간 동안 거주지에서 반경 1km까지 외출하게 하는 등 어린이들의 외출 제한을 완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경제 재가동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WP도 경제 재가동이 거의 확실히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자 제프리 섀먼은 "불행하게도 셈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이는 감염이 늘어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늘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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