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 위기가 남북협력 새 기회일 수 있다"

4·27 판문점 선언 2주년 맞아 남북 교류 추진 의지 드러내
철도연결 및 남북공동 유해발굴 사업 또다시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 간 철도 연결 등 남북 교류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의 도발이 잇따라 이뤄지는 상황 속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해온 대북 유화 정책을 계속 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장면은 8천만 겨레와 전 전 세계에 벅찬 감동을 주었고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은 전쟁 없는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시대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 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다. 남북생명공동체는 평화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하여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재난, 그리고 기후환경변화에 공동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 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씻고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나가겠다.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