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허공의 메아리

양경한 지음/ 도서출판 천우 펴냄

[책] 허공의 메아리
[책] 허공의 메아리

양경한 시인이 등단 40년을 맞아 12번째 시집 '허공의 메아리'를 펴냈다. 양 시인은 서문에서 "시의 눈으로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고 또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비록 조그마한 시집이 여러분이 시를 가까이하고, 시를 사랑하는 마음에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철균 문학평론가는 "진실된 체험에서 빚어올린 서정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형상화 하고, 그리움과 순수성의 자아가 외적 세계를 부드럽게 수용하는 성향이 새로운 시적 감흥을 높여준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항아리에서 재첩이 퉁퉁 부어 오르는 것처럼/ 누나의 다리가 퉁퉁 부어오를 때마다/…팔다 남은 재첩 국물이/ 세월의 아픔으로 흥건하게 젖어 들듯/ 누나의 헐거운 생이/ 재첩 국물처럼 후줄근하게 절여지고 있다// 재첩을 걸러내느라 물살에/ 휩쓸려 살았던 누나의/ 질곡 같은 삶이/ 물 위에 질척이며 젖어 들고 있다 ('재첩 파는 누나' 중에서)〉

경북 의성 출생인 양 시인은 시조시인, 수필가, 아동문학가로도 활동하며 그동안 시집 12권, 시조집 10권, 수필집 10권, 동시집 53권, 동화집 55권, 전래 동화집 10권, 전기집 10권을 출판하는 등 왕성한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167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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