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모조리 취소돼 2월 중순부터는 매출이 전혀 없습니다."
6일 오후 찾은 대구 중구 계산동 타월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약 30개 업체가 모여있는 이 일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타월업체 밀집지역이다.
매년 이맘 때면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주문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리고, 직원들은 나염작업대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작업을 하느라 대화조차 힘든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송월타올 홈리빙팩토리움 대리점 안에는 주문 취소된 타월 5천여 장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친 2월 중순 이전에 주문된 물량이 모두 취소돼 남은 재고로, 일부는 인쇄가 완료됐음에도 대금을 받지 못해 손해가 배로 커졌다.
곽미영 홈리빙팩토리움 대표이사는 "관공서 행사, 돌잔치, 결혼식, 칠순 잔치 등 규모에 관계없이 대구의 모든 행사가 올스톱된 상태"라며 "매출이 90% 이상 감소해 대출을 받아 겨우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곽 대표이사는 이어 "타월업계는 봄, 가을이 성수기인데 봄에 주문이 전혀 없다 보니 비수기에 이어 또 비수기가 온 상황"이라며 "보통 5월이면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까지 작업하느라 바쁜데 요즘은 전기료라도 아끼려고 이른 오후면 퇴근한다"고 털어놨다.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주문이 뚝 끊긴 상황이다. 전체 매출액 중 타지역 주문이 30% 정도를 차지하는데, 대구에서 제작된 타월은 왠지 꺼림칙하다는 이유로 주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충열 코리아타올 대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구 타월거리인데 코로나 때문에 타지역 주문이 급감했다"며 "이런 흐름이 가을까지 간다면 타월업체들은 줄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성호 신광타올서문상사 대표는 "지역 경제활동을 계속해서 이렇게 위축시키면 상인들은 너무 힘들다"며 "대구시가 무작정 모임 자레를 권기하기 보다 마스크를 착용하되 행사는 정상적으로 열도록 하는 등 방역지침을 조금이라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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