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임기는 오는 29일 자정 종료된다. 지난 4년 동안 지역 주민의 애환을 쉼 없이 여의도로 퍼 날랐던 현직 의원 가운데 지난 4·15 총선에서 정치생명 연장에 성공한 선량은 9명뿐이다. 임기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14명(최경환·이완영 제외)의 의원들은 곧 전직 의원이 된다.
대표에서 국민으로 돌아가는 의원 가운덴 더 큰 꿈을 위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인사도 있고 '정치라면 이제 신물이 난다'며 여의도와는 인연을 끊겠다는 의원도 적지 않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동을)은 지난 26일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일생의 마지막 대선을 위해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약세지역에서 기적을 일궜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총선 패배의 아픔을 추스르며 차기 대선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고, 홍의락 민주당 의원(대구 북을)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경영인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재원 통합당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은 정치권에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며 조만간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준비하는 의원도 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공동사무실을 운영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주 의원(구미갑)도 산업단지연구기관을 운영하며 지역구 현안을 손에서 놓지 않을 예정이다.
정태옥(대구 북갑)·장석춘(구미을) 통합당 의원은 한동안은 휴식과 특강 등을 통해 기운을 회복한 뒤 본격적인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대구에서 낙선 사례와 특강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장 의원은 "심신의 피로부터 걷어내는 먼저"라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림 최고위원(안동)과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주권자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어떤 형태로든 봉사하며 답례하겠다는 의중을 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퇴계학연구원 이사장(무보수)으로 봉직하면서 차분한 호흡으로 안동-경북-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각종 포럼 참여와 학교 출강 등을 통해 국정 참여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대구 달서병)는 내달 말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 앞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전국을 돌며 당내 주요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 활동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인데 제가 꼭 당의 간판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