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구지역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고3 학생의 감염이 확인되자 등교 수업을 둘러싼 학생 및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1, 2차 등교일을 전후해 확진자가 발생,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줄줄이 예정된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 오전 오성고의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26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시교육청은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남산고, 능인고, 시지고, 중앙고, 경북예고 등 5개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27일에야 다시 등교 수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1, 2차 등교 시점에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학교가 폐쇄되는 일이 반복되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씨는 "학교 갈 준비를 다했는데 등교를 중지하고 온라인수업을 한다는 통보를 받으니 화가 났다"며 "단순히 학교를 가고, 안 가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집에서 끼니를 마련하거나 학원 등원 시간 조정 등 부차적인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앞으로 격주제든, 격일제든 등교 수업이 속속 진행될 텐데 학생들도 불안해서 학교를 다니겠느냐"며 "확진자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뿐 아니라 실제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 폐쇄와 등교 중지, 검체 검사 등을 고스란히 겪어야할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가장 불안에 떠는 건 학생들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도 대구에 사는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제발 개학 연기를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학생들의 목숨은 장난이 아니다. 등교했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교육부는 학생들을 탓할 것"이라며 "부천 등 특정 지역만 개학 연기를 했는데 다른 지역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공부가 뭐라고 사람의 목숨을 잡느냐. 학생들은 나라의 미래고 소중한 생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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