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에 헤어져 혼자 아들을 키워온 이분애 님은 오랜 기다림 끝에 아흔 나이에 고(故) 김진구 하사의 유해와 상봉했습니다. 사흘 전 6월 3일, 대구 앞산 충혼탑에서 귀환행사가 열렸습니다.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 협조가 있었기에 우리는 영웅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진구 하사의 형님은 2006년, 반드시 유해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 주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 전쟁 참전 용사 김진구 하사 등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백선엽 장군 논란 등 6·25 전쟁 영웅에 대한 일부에서의 폄하 분위기를 일소하듯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데 추념사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념식장에 입장할 때 장사상륙작전(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9월 14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 실시해 성공한 양동작전) 참전용사 등과도 함께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서 6·25 전쟁 당시 딸의 돌 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임춘수 소령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임 소령의 딸인 임욱자 씨가 추념식에서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자 문 대통령은 일어나 임씨에게 인사하고 자리까지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 3명도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참전한 이현원 중위, 6·25 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한 '독립군의 딸' 고(故) 오금손 대위, 역시 간호장교로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도 차례로 언급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활약한 공직자들의 이름도 불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맞서다 순직한 고 피재호 성주군청 사무관, 고 신창섭 전주시청 주무관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관과 함께 대구로 향한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도 소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7일 SNS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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