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로와 연계한 독서, 미래를 위한 준비

독서로 학생부종합전형도 대비
시지고, 진로 연계 독서로 활기

학생들에게 있어 진로와 연계한 독서는 대학입시뿐 아니라 그 이후 삶을 그려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말 대구 시지고등학교가 연 진로 독서 북 콘서트 모습. 시지고 제공
학생들에게 있어 진로와 연계한 독서는 대학입시뿐 아니라 그 이후 삶을 그려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말 대구 시지고등학교가 연 진로 독서 북 콘서트 모습. 시지고 제공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상하긴 쉽지 않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 우리의 시야도 그리 멀리 보지 못하는 탓이다.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 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얼마 후 미래를 예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해나가는 게 그것이다.

일단 무슨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할지 밑그림을 그리는 게 먼저다. 그러기 위해선 적지 않은 정보가 필요하다. 경험까지 쌓이면 더 좋겠지만 학생이 그럴 기회를 얻긴 힘들다. 그럴 때 독서는 힘이 된다. 이른바 '진로와 연계한 독서'가 진로를 정하고 대입 관문을 통과해 할 일을 찾아나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독서로 학종도 대비한다

주위에서 돕는다면 학생이 책과 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 진로와 독서를 연계하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대입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대구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3년째 '진로 독서 연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계열별 또는 진로가 비슷한 학생 네다섯명과 지도교사가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 프로그램. 희망 학과 전공과 관련된 책을 읽고 토론과 추가 탐구활동 등으로 탐구력, 비판력, 문제해결력 등을 키우는 과정이다.

다양한 장점을 갖춘 독서는 학교 현장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수단이라는 점도 매력. 독서 활동은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북 콘서트, 심화학습 및 주제탐구 보고서 작성, 지역사회 재능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에도 좋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를 진로, 교과와 연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는 시도다. 학교의 관심도 매년 증가 추세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탓에 축소된 비교과활동 시간의 공백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을 활용해 책 읽기, 토론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독서는 삶을 계획할 때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 연계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독서는 대학입시뿐 아니라 그 이후 미래를 그리는 데도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열린 대구 시지고등학교의 진로 독서 북 콘서트 모습. 시지고 제공
독서는 삶을 계획할 때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 연계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독서는 대학입시뿐 아니라 그 이후 미래를 그리는 데도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열린 대구 시지고등학교의 진로 독서 북 콘서트 모습. 시지고 제공

◆시지고, 독서로 열어가는 미래

'더 해빙' 표지

학교도 독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 시지고등학교도 그런 경우다. 이곳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진로 연계 북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 학생은 24개 팀 123명. 이곳 고3 학생의 1/3에 해당하는 숫자다.

진로를 같이 하는 학생들은 모둠을 만든 뒤 책을 선정하고 멘토 역할을 할 교사를 구한다. 이후 책을 읽고 토론, 탐구학습 등을 진행하며 감상문, 활동지, 보고서 등 결과물을 내놓는다.

학생들은 교육(사범), 의료·보건, 경제·경영, 심리, 수리·과학, 인문 분야 등으로 나눠 활동 중이다. 심리 분야를 택한 학생들은 '더 해빙(The Having·이서윤, 홍주연 지음), 경제·경영 분야 모둠에 참여한 학생들은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조성준 지음)'와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김태일 지음)'를 읽고 있다.

윤영선 교사는 "애초 계획은 전 학년이 연 2~3회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등교 개학이 지연돼 현재 3학년에 한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일정을 다소 미뤘을 뿐이다. 다른 학년도 2학기에 이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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