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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대구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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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일 시인·낙동강문학 발행인

허행일 시인·낙동강문학 발행인
허행일 시인·낙동강문학 발행인

대구는 낙동강과 그 지류인 금호강으로 둘러싸이고 신천이 관통하는 기름진 들판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살기 좋은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구석기시대부터 문화의 꽃을 피웠다. 신석기시대를 거쳐 특히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지석묘(고인돌)와 고대 부족국가시대의 고분군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옛날부터 존재한 이 지역의 상당히 큰 정치세력들과 생활상을 알려준다. 현존하는 전 세계 고인돌 6만여 기 중, 82.5%인 4만 9천510기가 한반도에 치중해서 있고 대구에도 약 3천여 기가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정원석과 근대개발에 의해서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약 100여 기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모두 현존한다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전남 고창과 화순지방 보다도 더욱 유명한 거석문화의 도시, 고인돌의 도시였을 것이다. 또 구암동, 대명동(교대, 영남이공대), 비산동, 내당동, 두산동, 앞산정상, 불로동 등이 토착지배세력의 고분군 지역이거나 고분이 현존하고 있는 곳이다.

비산동 제 37호 고분군에서 발견한 금동관은 신라 천마총에서 발견한 금동관보다 상위의 것이다. 일본인들이 발견하였지만 다행히도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금의 서문시장 자리가 예전에는 큰 못이었는데 비산동, 내당동에 소재하고 있던 88개의 모든 고분군의 흙으로 이 못을 메웠다. 대구에 존재하던 모든 고분군 역시 일제강점기부터 근대 개발사에서 거의 사라지고 불로동 지역의 수백 기와 군데군데 몇 기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옛날 옛적부터 이 지역의 산과 물이 좋아 사람이 살기 좋은 터였다는 명백한 증거일 것이다.

대구는 풍수지리학적으로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교했을 때 비슬산과 팔공산에 둘러싸인 아늑하고 따뜻한 자궁자리다. 또는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포란 형상이란다. 그래서 예전부터 인물이 많이 탄생했었고 최근에는 몇 분의 대통령이 배출된 고장이며 비록 인재(人災)는 간혹 발생했으나 천재지변과 내란, 외환, 우환이 적었다. 대한민국 근대에는 부패한 여당과 맞서는 대단한 진보도시였으며 6·25 때도 마지노선을 지켰고 조국이 위태로울 때 마다 선구자처럼 들고 일어나 국채보상운동이라든지 2·28 같은 각종 학생운동, IMF 때도 금 모으기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또 미녀도 많은 도시다. 물론, 한민족이 아플 때 마다 어루만져 주다보니 옛날부터 약령도시가 발달하였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의료도시로서 각광받고 있다. 사람들마다 정이 넘쳐 나는 도시다.

만약에 일제의 수탈을 피하고 자연 친화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면 대구는 스톤헨지와 로마가 부럽지 않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멋진 역사문화 도시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의심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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