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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시시각각·時視角覺] ⑩ 수하계곡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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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계곡 은하수.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수하계곡 은하수.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해도 달도 잠든 그믐 밤.

불빛 한 점 없는 수하계곡에 별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초저녁부터 개구리 군단이

떼창으로 별 친구들을 불러냅니다.

초여름 귀한 손님 애반딧불이는

꽁무니에 반짝이를 달고 야간 순찰에 나섰습니다.

광활한 하늘 무대가 어둡게 달아오르자

오늘의 스타, 거대한 별무리인 은하수가

남북을 가로질러 은빛으로 물결칩니다.

동반 출연진도 화려합니다.

남쪽 하늘엔 궁수·전갈자리가,

그 옆으로 목성이 샛별처럼 빛납니다.

머리 위로는 거문고·독수리·백조자리 큰 별이

'여름의 대삼각형'으로 별자리 길잡이를 자처합니다.

언제나 제자리인 북극성 옆엔

카시오페아 왕비가 허영심에 벌을 받아

평생 거꾸로 매달린 W자가 선명합니다.

견우는 거대한 강물앞에서

오늘도 직녀를 그리며 눈물짓습니다.

일년에 딱 한번인 칠석날,

올해도 까마귀와 까치들이 다리를 놔 줄까요?

밤이 밝아져 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오지여서 더 빛나는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된 2015년 이후

이곳을 찾는 별지기들이 두배로 늘었습니다.

저마다 유년의 추억이, 사랑의 설램이,

내일의 꿈이 서린 무수한 별.

거리두기에 지친 누군가를 기다리며

오늘밤도 그 별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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