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에 따라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원식 의원은 5일 "내가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면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모순되는 것 같다"며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도 지난 3일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로써 '슈퍼 여당' 차기 당권은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주자가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표심에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김 전 의원은 뒤집기를 위해 친문을 향한 구애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당 내 대권 잠룡들의 김 전 의원 지원도 또 다른 관심사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대세론 이낙연을 견제하기 위해 김부겸 전 의원을 물밑에서 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영호남 대권주자가 정면으로 맞붙게 되면서 지역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쟁이 격화하면 서로 불필요한 생채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출마 선언 장소로 당사를 고른 것은 1990년대 초반 3당 합당을 거부한 '꼬마 민주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을 했던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을 지키겠다는 메시지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선언문에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 달리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겠다고 약속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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