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7월 7일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있던 날이었지만, 대구경북지역민들은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가옥 침수 등 엄청난 피해가 났기 때문이죠.
이날 매일신문은 1면, 6면, 7면에 걸쳐 폭우 관련 기사를 실어 피해상황을 지역민에게 알렸습니다. 당시 폭우로 대구경북지역에서만 2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 9명이 부상을 당했고, 피해액도 5억원 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6면에는 '水魔(수마)에 할퀸 現場(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특집면을 만들었습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집과 터진 제방도 무섭지만 이 지면을 통해 물난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사진은 오른쪽 위의 '동네 어귀에 즐비한 屍身(시신)'이란 제목의 사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의 폭우와 홍수,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었는지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날 7면에는 폭우로 칠곡군 칠곡면 팔달동(현 대구시 북구 팔달동) 속칭 '장태실마을'이라는 곳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8명이 흙더미에 파묻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산사태가 눈깜짝할 새 5가구를 덮치면서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대부분 품팔이나 고속도로 공사 인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일가족 8명이 모두 숨진 경우가 발생해서 더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장마철이 왔지만 아직 대구는 큰 장마피해 없이 장마를 보내는 중입니다. 코로나19를 견디기도 버거운 현재, 제발 장마만은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적당히 비를 뿌린 뒤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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