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저녁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놓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독립적 수사본부을 구성하겠다는 건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검찰청이 이날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건의 내용을 밝힌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50분쯤 법무부에서 나온 반응이다.
법무부는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와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건의 거부의 이유를 들었다.
앞서 대검은 검언유착 수사 의혹 관련 수사를 독립적 수사본부가 맡고, 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 수사본부에 포함되는 방안을 밝혔다. 아울러 이 수사본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검은 독립된 수사본부는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맡아야 한다는 내용도 건의에 포함했다.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내일인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표명하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촉구했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그보다 앞선 오늘 저녁에 입장을 전했다.
이어 곧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1주일 전으로 시계를 되돌려 보면, 앞서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후 이를 수용할 지 여부를 두고 다음 날인 3일 전국 검사장 회의(검사장 간담회)가 열린 바 있다. 이 회의 결과가 6일 공개됐다. 그런 다음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 표명 시한 제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건의 내용 발표, 다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부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틀째 휴가를 내고 국내 한 사찰에 머무르고 있는데, 휴가 중에도 즉각적으로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 관련 사안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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