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골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온스당 1천500달러에 머물렀던 세계 금시세는 1천8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가격은 온스당 1천820.60달러에 마감됐다. 9년 만에 2011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1천828.5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금값도 연일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9일 1g당 6만9천592.8원에 마감됐다. 올해 초 5만7천원선에 거래되던 금값이 최근 두 달 사이 급등하면서 7만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1돈(3.75g)으로 환산한 금값은 26만973원에 달한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중의 돈은 빠르게 금으로 쏠리고 있다. 실물 금뿐 아니라 금펀드 등을 통해 대체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2개 금펀드에 최근 3개월 간 378억원이 유입됐다. 금값이 많이 오른 지난 한 달 동안에만도 126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맘때쯤이면 금값이 2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1천800달러였던 12개월 전망치를 2천달러로 수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미 지난 4월에 18개월 전망치를 2천달러에서 3천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금 금투자에 뛰어들어도 상당한 차익을 누릴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금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데는 ▷안전 자산 선호 ▷달러 약세 ▷저금리라는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졌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기존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달러 가치마저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금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
금 대신 실물자산인 '은'(銀)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면서 은 거래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실버바는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으로도 수요가 많은데, 올 들어 누적 은 거래량은 38톤으로 이미 전년 판매량(36.5톤)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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