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이 개장한 지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대구시는 12일 "2023년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을 목표로 달성토성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추진한 '달성종합정비 기본계획'이 지난해 9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으면서 급물살을 탄 이번 사업엔 예산 322억원(국비 186억, 시비 136억)이 투입된다.
시는 동물원을 이전하기 전까지는 달성토성에 관한 학술·정비 자료를 축적한다. 이를 위해 현재 달성토성 성체 외부를 확인하는 '정밀지형측량조사' 및 동물사 등 내부 시설물 현황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전자기파를 발사해 최대 3m 아래의 구조물을 탐지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 기법을 이용, 달성토성 지하 구조를 파악할 예정이다.
동물원이 옮겨지는 2023년 이후에는 기존 달성토성 시설에 대한 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정비사업은 ▷동물원 철거 및 발굴 조사 ▷역사유적 정비, 토성 내 식생 및 탐방로 정비 ▷근현대시설물 등록 및 문화재 등록 ▷대구달성역사관·대구달성근현대전시관·야외체험학습장 조성 등이다. 이는 2024~2026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시가 대구대공원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마치면서 동물원 이전도 가시화됐다.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잖았다. 달성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번번이 좌초된 탓이다.
대구시는 1991년부터 달성토성 복원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동물원 이전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지난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신라·가야·백제)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공모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동물원 이전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 착수 기한인 2013년까지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2019년까지 연기 요청을 하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했지만 이 기간까지도 동물원을 옮기지 못했다. 결국 이 사업은 국비를 모두 반납한 뒤 기간 만료로 종료됐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달성토성을 관광자원화하려 했던 그간의 계획에서 벗어나 문화재 보존·정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달성이 갖고 있는 역사성을 어떻게 녹여낼지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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