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마켓·푸드뱅크, 대구 8개 구·군 중 서구에만 없어

대구지역 푸드마켓 8곳, 푸드뱅크 13곳…정작 저소득층 비율 높은 서구에는 하나도 없어
대구 서구청, "푸드마켓·푸드뱅크 설치할 만한 곳 파악 중"

대구 달서구 두류푸드마켓에서 시민들이 필요한 식품을 가져가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 두류푸드마켓에서 시민들이 필요한 식품을 가져가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제공

대구 곳곳에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마켓·푸드뱅크가 운영되고 있지만 서구에서는 단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구에 이 같은 시설이 운영되지 않아 지역 취약계층의 불편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푸드마켓·푸드뱅크 사업은 각 구·군청이 지역 사회복지법인에 운영을 위탁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푸드마켓에서는 이용 대상자로 선정된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월 2만원 상당의 식품이나 생필품을 받아갈 수 있다. 푸드뱅크는 식품 업체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을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푸드마켓은 8곳, 푸드뱅크는 모두 1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푸드마켓은 ▷중구 2곳 ▷남구 1곳 ▷북구 2곳 ▷달서구 2곳 ▷달성군 1곳에서 운영 중이다. 푸드뱅크는 ▷중구 2곳 ▷동구 3곳 ▷남구 1곳 ▷북구 1곳 ▷수성구 1곳 ▷달서구 3곳 ▷달성군 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1곳은 대구시가 운영하는 곳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서구 내에는 푸드마켓과 푸드뱅크 모두 운영되고 있지 않다.

대구시의 지난달 주민등록인구 현황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계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구는 주민 중 9.4%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남구(10.9%) 다음으로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았다.

이 때문에 서구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서구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그간 서구 소망모자원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다가 2008년 지원금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그 이후로 12년째 새 장소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수급자나 노인 인구가 많은 서구에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푸드마켓은 주민등록 소재지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서구 주민들 사이에 '서구 주민도 타 구·군에 있는 푸드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 주민은 서구청 공개 민원 게시판에 "몸이 아파 일을 쉬고 있어 수입이 없는 상태"라며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푸드마켓 이용이 절실하지만 서구에는 없으니 다른 구에서라도 이용하게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푸드마켓이나 푸드뱅크를 운영할 사업자나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이 같은 시설을 운영할 수 없었다"며 "구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타 구·군의 푸드마켓·푸드뱅크를 벤치마킹하면서 서구에도 설치할 만할 곳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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