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제로 서품된 지 30주년을 맞은 저자가 노자의 '도덕경'을 수녀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강의한 것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상주 가르멜 수녀원에서 봉화 우곡성지로 이동하게 되자, 재임 시절 도덕경 번역본을 소개하기로 한 수녀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달 꼬박꼬박 편지 형식으로 '도덕경'을 강의했다.
이 책은 수녀들에게 강의를 한 형식을 취하고 편지를 닮아 '도덕경 편지'라고 할 수 있지만, '도덕경 강의'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은 81장이나 되는 '도덕경' 전문을 번역한 뒤 저자의 생각을 불어넣어 한 달에 한 편씩 수녀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가 말해질 수 있다면, 참된 도가 아니라네(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이름이 불려질 수 있다면, 참된 이름이 아니라네(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저자는 "이 구절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소명을 받을 때, '나는 있는 나다'(탈출3,14)라고 당신의 신원을 밝히신 하느님의 말씀과도 꼭 닮아 있다고 여겨지면서 나의 뇌리에 꽂혔다"고 말했다.
노자의 도덕경 속에는 노자라는 걸출한 현자가 바라다 본 그만의 사람 사는 세상의 삶의 방식, 생활 철학이 들어있다.
노자 사상의 대부분인 '도(道)'와 '덕(德)', '도덕'이란 과연 이 시대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전 세계 지구촌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노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도덕경을 풀이한 책은 많다. 저자의 도덕경 편지는 이해가 쉬운 편이다. 다시금 인문학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현대 문명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노자에서 찾고 또 성경과의 공통분모를 짚어가며 쉽게 풀어쓴 것이 장점이다. 저자의 자연적이고 유유자적한 편지글 형식이 돋보이는 인문서이다. 각권 424~42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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