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기부 7호, 김준현 세무법인 대명 대표

"적자 회사 만들어 사회 기여 후 소멸되는 기업 CEO가 꿈"

김준현 대표
김준현 대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매일신문이 주관하고 있는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7번째 기부자로 김준현 세무법인 대명 대표가 선정됐다.

김 대표의 최근 새로운 계획은 기업 CEO다. 특이한 점은 평이한 회사를 차리는 게 아니라 '적자 기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해 자본금이 잠식되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지는 기업이다. 그는 "50억원의 자본금으로 회사를 차려 사회적 기여를 통해 매년 10억원씩 적자를 내면 5년 만에 회사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 대신 회사가 활동하는 5년 동안에는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닌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사회 공적 활동에 집중하는 회사를 차리는 게 제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무료 세제 상담을 해 줄 때가 더 보람된다"고 했다. 대구 중구 성내동 담당 세무사를 하면서 매달 수십 건의 무료 상담을 한 데 이어 북대구세무서 영세납세지원단에 들어가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동구청에서 무료 세무 상담을 해왔고, 국세청 납세자 보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지방세무사회 주최로 청소년 세금 이야기 교실을 열어 학생들을 상대로 조기 '납세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세무 상담이 어렵고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제대로 된 세무 상담을 못 받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을 상대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영세 농민을 상대로도 진행해 봤는데 이들 중 몇 분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때마다 보내줘 감동한 적이 적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그의 사무실이 위치한 동성로 인근은 여행사가 밀집한 골목으로 유명하다. 그는 창밖을 가리키며 "주변 여행사들이 모두 폐업하거나 문을 닫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 경제의 붕괴가 생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특히 수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정부에서 우선적인 지원으로 이들 기업부터 살려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가 살고 근로자가 살아야 가정 경제가 돌아가고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도 돌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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