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할머니와 상처많은 어린 소녀가 시린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연극 '할매의 방'이 청소년을 위한 특별기획공연으로 꾸려져 오는 23~25일 3일간 소극장 함세상에서 펼쳐진다.
대구 지역 유일 마당극 제작 극단인 극단 함께사는세상과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공동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초연한 바 있다.
연극 '할매의 방'은 절대 울지 않는 할머니를 울리는 한 소녀와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성폭력과 성불평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의 문을 활짝 열고자 한다.
'할매'가 운영하는 정 많고 손맛 좋은 '할매국시'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동네사람들의 단골식당이다. '폐지김'과 '공시생' 그리고 '통장네'는 평소 절대, 어떤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할매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으로 자신들의 슬픈 사연을 늘어놓으며 할매를 울리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국시집에 '소녀'가 뛰어 들어와 숨겨달라고 한다. 소녀를 쫓아 온 공시생은 소녀가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쳤다고 전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극작은 김인경, 연출은 박연희가 맡았다. 김헌근, 문경빈, 박희진, 강신욱, 탁정아, 김지홍이 출연한다.
전석 1만원(청소년 무료).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문의 053-625-8251, 010-4525-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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