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0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화엄사 흑매(黑梅)/ 이태숙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태숙
이태숙

흑매는 없지만 있다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눈물 다발로도 부족한 당신의 마음이 닿는 순간 벙근다 휴월(虧月)의 그믐밤 수천 밤을 포개어 보내며 혈관이 터지도록 꽃물을 끝까지 퍼 올리면 가슴에 묶어둔 회한이 온통 붉음으로 눈을 멀게 한 후 핀다 산통을 겪는 소리, 귓가에 신생의 자지러짐처럼 들린다 나의 온몸이 아프다 꽃샘바람은 오늘부터 자신을 시샘하는 바람이고 그 흔한 꽃말들은 속내를 감추기 위한 소문이다
만개한 꽃잎이 어느새 잠잠해지는 동안 풍경소리가 쉼 없이 산사를 맴돌며 애잔한 번뇌를 삭힌다 오래 참았던 기침처럼 그대에게 왈칵 쏟아내고 싶던 늦은 전언, 말없이 떨어뜨리며 봄날과 함께 내가 지고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부와 여권의 검찰개혁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 기능 축소와 보완수사권 박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일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공사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로 인해 정부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과 감독 조치를 받게 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고...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전직 간부들에 대해 당원 가입 강요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들은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