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부동산 대책 나올 때마다 '수성구 집값' 뛰었다?

규제할수록 오르는 집값, 수성구 집값 천정부지
선호지역 매물 귀해지고 호가는 올라
못 믿을 정부 부동산 대책 학습효과 뚜렷

18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범물동 아파트 단지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8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범물동 아파트 단지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대표 선호 거주지인 수성구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17, 7·10 등 부동산 대책이 나올때마다 주춤하던 수성구는 오히려 규제를 불쏘시개삼아 거래 감소 속에서도 집값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기준 국토부 주택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신고와 접한 힐스테이트 범어(전용 84㎡)는 지난달 9일 11억4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는 14억원을 넘어섰다. 이 아파트 전용 118.88㎡ 1개 물건은 호가 20억원에 한 부동산 사이트에 소개돼 있다.

인근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전용84㎡)는 지난달 12일 9억5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일 11억원에 팔렸고 현재 호가는 10억5천만~12억5천만원대다. 범어SK뷰(전용68㎡)는 지난 8일 8억8천만원에 팔렸으나 지난 19일에는 9억2천만원에 팔렸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3월 10억 9천에 팔린 빌리브 범어 매물도 호가가 13~15억원까지 훌쩍 올랐다. 실거주 요건 강화로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전세가도 1년전보다 1억원 정도 더 올랐다"고 했다.

시세 오름세에 재개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면서 인기 지역 구축 빌라나 맨션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6월까지 다수의 매물이 있던 범어1동 궁전맨션은 7월 중순들어 매물이 사라지다시피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경남타운 재건축 시공사가 선정된 이후 재건축 기대감에 을지맨션, 가든 하이츠도 몇몇 고가 매물을 제외하면 씨가 말랐다"고 했다.

이를 두고 근본적인 해법 없이 대출 및 세제를 통한 규제로 '대증요법' 만 대놓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규제후 기다리면 값이 오른다는 인식에 '똘똘한 한채' 경향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몰려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과도한 집값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학회 이사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수성구 핵심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인데,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과 달리 대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가구 이상 분양하는 등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수성구도 시차를 두고 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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