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냐"
미투 운동의 촉발자 서지현 검사가 보름여 만에 소셜미디어 활동을 재개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는 비판에 괴로움을 토로한 서 검사는 지난 13일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며 돌연 SNS를 떠났다.
서 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많이 회복됐다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게 돼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서 검사는 "일단 제 자신을 추스려야 했기에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하고 페북을 닫았음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쏟아지는 취재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평소 여성인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서 검사가 "왜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해선 침묵하냐"는 비판에 대한 해명도 했다.
서 검사는 "(박 전 시장)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맡은 업무 내에서, 개인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임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평소 여성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라며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고,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할 법규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 검사는 이런 일이 계속 되리라는 생각에 숨 막힌다면서도 "제가 지켜야 할 법규,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아수라가 지나고 나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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