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전국 최고 한약재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겠습니다."
7일 대구 한약재도매시장에서 만난 이승용 대표는 "업체와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우수하고 안전한 한약재를 선별하겠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월 3일 대구 한약재도매시장이 재개장했다. 이곳은 199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경매사가 필요한 도매시장법인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특히 360여 년 전부터 대구는 내륙인 데다 산지와 가깝다는 유리한 입지 조건으로 전국 최대의 한약재 집산지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속화하는 경영악화로 결국 문을 닫았었다. 이 대표는 "약령시의 상징인 한약재도매시장이 문 닫는 것을 보니 안타까웠다"며 "우리가 자라온 이곳을 살리기 위해 6명의 한약방 2세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은 시장인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과거의 시장은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는 등의 방식을 고집해왔다"며 "소비자의 인식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거래와 한방 체험타운, 업체를 상대로 한 소분 판매 등 다양한 판로와 지역민의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매사를 두고 거래하는 도매법인 제도가 아닌 도매시장이 산지에서 한약재를 매입해 직접 판매하는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해 변화를 꾀했다. 그는 "과거의 단순 경매 방식보다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제품을 거래하는 것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접 매입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물량이 많아 판매하기 어려움을 겪는 판매자 등에게는 위탁 판매 서비스도 제공해 상부상조하는 한약재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국내산 한약재 품질 개선과 가격 투명성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그는 "한약방 2세들은 태어나서부터 보고 자란 것이 한약재다 보니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좋은 품질의 한약재를 선별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며 "생물을 다루는 이같은 일은 역사의 현장에서 자라오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는 능력인데 이를 활용해 고품질의 한약재가 양심적인 가격에 거래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긍심을 가지고 한약재를 판매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방 식품 분야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