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새롭게 신축 오픈한 중식당 취팔선(醉八仙) 김인철(44) 대표는 '음식은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27년 경력의 '코스요리 전문가'로 불리는 김 대표가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요리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3가지 기본 요리다.
지상 5층에 1천800㎡ 규모의 취팔선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쓴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중식당"인 취팔선을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손님들에게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식당'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 김 대표는 수많은 위기를 넘어야 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17살의 나이에 상경해 배달 일부터 시작한 김 대표는 군대를 전역한 뒤 독립해 '대구에서 짜장면 가장 많이 파는 중국집'을 목표로 장사를 시작했다. 3년가량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갔지만 위기는 불현듯 닥쳤다.
조리용 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이다.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그 길로 첫 번째 창업을 접어야 했다.
김 대표는 "화재를 겪고 나서 한동안은 술담배에 의지했던 것 같다"며 "빚을 갚으려고 다른 중국집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버텼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마음을 다잡은 김 대표는 28살의 나이에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집은 모두 찾아가서 직접 먹어보고, 중국도 수시로 드나들면서 현지 분위기를 식당에 접목하려고 애썼다.
김 대표는 "먼 곳에서는 정상이 보이지만 가까워지면 오히려 정상이 안 보이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니 조금씩 인정받게 됐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이제는 식당 규모를 크게 늘린 만큼 새로운 출발선에서 또다시 도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 전문점 한 곳을 포함해 대구·경북에 9개의 매장이 있는 취팔선의 브랜딩 전략은 '명품 중화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지만 가격은 착하다"고 웃으며 "취팔선은 가성비 있는 식당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취팔선 메뉴는 6천~7천원대의 짜장면을 비롯해 코스 요리 또한 2만~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 수준의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취팔선을 믿고 찾을 수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중식당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각종 모임 때 찾아주시면 여유로운 공간에서 최대의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