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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 '코로나 재유행'…대구경북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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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양성 반응 잇따라
종교시설 감염 전국 위험 노출…행사·모임·집단 당분가 자제를

17일 대구 수성교 아래 무더위 쉼터에 걸린
17일 대구 수성교 아래 무더위 쉼터에 걸린 '힘내라! 대구시민' 응원 글판에 대구시민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5일까지 43일 동안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나?"

대구경북에서 서울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지역민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울 확진자의 대구 내 접촉자도 추가로 확진되는 등 최근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 여파가 지역에 미치고 있어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구 60대 남성과 달성군 40대 여성 등 2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수조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동구의 60대 여성으로 13, 14일 대구를 방문한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다.

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는 현재 33명이다. 이들에 대한 소재지 파악을 끝났으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인된 양성 2명을 비롯해 음성이 21명이고, 나머지 10명은 검사 중이거나 검사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경북도와 각 시·군이 검체 검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상주시에 사는 A(67) 씨가 이달 9~12일 서울에 머무르며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16일 상주로 돌아온 A씨는 상주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에서는 40대 여성 B씨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났다. B씨는 병원 이송 전 잠적했다가 CCTV 등을 통해 행적을 쫓은 경찰에 발견됐다.

영덕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20대 여성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청정지역'이던 울릉도 역시 비상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중학생이 확진 판정 이전인 10일부터 4박 5일간 가족과 함께 울릉도를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상 속 감염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다. 앞서 신천지 교회나 이태원클럽 등 특정 집단과 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면,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교회 등 종교시설은 물론 카페와 식당,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구경북도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는 실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감염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상에서 접하는 식당과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와 이동 경로의 조기 파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의 경우 각각 지난 15일 동대구역과 16일 대구역을 통해 서울을 오가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수도권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연휴를 맞아 자칫 방역수칙을 소홀히 할 우려가 높다"며 "수도권 행사·모임·집회는 물론 필요하지 않은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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