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로나19 지역 재확산 추세가 조금씩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의 불씨가 여전해 방역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동우빌딩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와 동구 사랑의교회 집단 감염 등은 'n차 감염'의 대표적인 사례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일 13명의 확진자를 제외하면 이달 들어 대구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며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계속되는 n차 감염의 확산은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님을 말해준다.
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의 경우 행사 주관자가 서울을 방문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된 후 대구에서 모임을 가진 것이 발단이다.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지하 공간에서 6시간가량 모두 27명이 머무른 데다 마스크를 벗거나 수박을 나눠 먹는 등 방역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행사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은 1명을 빼고 나머지 26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참석자와 접촉한 가족과 지인이 확진된 데 이어 참석자가 방문한 음식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26명 중 대구·경북 주민이 각각 14명과 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7명, 충남과 충북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모임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 범위를 넓혀가는 n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와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이런 소규모 모임이나 교회의 대면 예배 자제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단속도 계속 강화해야 한다. 동충하초 설명회 사례가 증명하듯 시민 스스로도 이런 모임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뭐 별일이 있겠어' 하는 순간의 방심이 자칫 지역사회의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코로나 방역은 물론 시민 전체 감염 억제 노력을 위협하는 불씨가 된다는 점에서 성숙한 시민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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