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 윤영찬 카카오 호출 문자에 "엄중 주의"

국민 오해 사지 않도록…대책 마련
연일 터지는 추미애 자녀 의혹에는 묵묵부답

코로나19국난극복위 상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코로나19국난극복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국난극복위 상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코로나19국난극복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호출' 논란에 "오해를 살 수 있다. 엄중히 주의드린다"고 경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불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소속 의원이 어제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에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게 포착됐다"며 "그 의원에 알아보니 우리당 대표연설과 야당 대표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루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중히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 사이트 다음 메인 페이지에 반영되자 보좌진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해 논란이 됐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여당 의원이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여론 통제'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에서 대외협력 담당 이사와 부사장을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적이던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부사장을 사직하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정권교체 직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4·13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으로 등원했다. 상임위는 포털사이트를 관할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맡고 있다.

현 정권 들어 포털사이트 뉴스편집을 통해 집권 세력이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구심을 줄곧 제기됐으나,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기사 반영에 여당 의원이 즉각 항의하고 관계자를 초치(招致·불러들임)하는 등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포털에서 AI가 편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편집된 듯한 화면을 보고 이처럼 불만을 터트린 것은 윤 의원이 메인 편집에 편집자의 사적인 영역이 포함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몇몇 의원이 국민에 걱정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의원 모두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에 "이에 대한 고민을 해 달라"고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박성중, 박대출, 허은아 의원 등이 8일 국회 과방위 회의실 앞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포털사이트 뉴스 노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메신저 대화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박성중, 박대출, 허은아 의원 등이 8일 국회 과방위 회의실 앞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포털사이트 뉴스 노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메신저 대화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