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 줍기는 시간이 돈입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들녘마다 낙과 줍기 봉사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일들은 떨어지면서 상처를 입는데, 시간을 지체하면 썩어버려 긴급수매 대상에서조차 제외되기 때문이다.
경북 영덕군 영해면은 지난 8일 대민 지원 안내 문자를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에게 급히 보냈다. 인근 최대의 사과 주산지인 원구리 사과작목반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에다 다른 지역에도 태풍 피해가 커 외부 도움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면사무소 직원들과 이장협의회·의용소방대·새마을지도자협의회·적십자봉사회 등 5개 단체 70여 회원은 지난 12일까지 나흘 동안 원구리에서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물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철저히 준수했다.
연인원 500명이 넘게 나선 덕분에 거둬들인 낙과는 20kg 3천 상자에 이른다. 일부는 경상북도와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 긴급수매에 넘겼고, 나머지는 저온창고에서 수매를 기다리고 있다.
남정태 원구리 이장은 "3천 상자를 수매가격으로 계산하면 모두 2천400만원어치"라며 "태풍 피해는 입었지만 자발적으로 사과 줍기를 도와준 주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태풍 피해를 입은 사과를 긴급 수매한다. 사업비 20억7천200만원을 들여 5천180t을 가공용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수매단가는 20kg 상자당 8천원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은 자체 예산으로 배는 20kg 상자당 1만원, 포도는 10kg 상자당 1만2천~1만8천원에 수매한다.
수매 희망 농가는 낙과를 수거해 시·군 능금농협 지점이나 경제사업장으로 출하하면 된다. 수매된 과일은 군위군에 있는 농금농협 음료가공공장에서 농축액, 음료 등 가공품으로 생산돼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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