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태풍 피해 가득한 농촌 시름, 지원 손길에 정성 보태 덜어 줄 때

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리 한 과수원에서 지난 10일 영해면 주민들이 10호 태풍 하이선의 강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줍기 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리 한 과수원에서 지난 10일 영해면 주민들이 10호 태풍 하이선의 강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줍기 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올 들어 잇따른 태풍으로 수확기를 앞둔 경북지역 농가 피해가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과수 농업 피해가 심각하여 시·군 공무원을 중심으로 낙과(落果) 줍기 등 자원봉사 중이지만 일손 및 시간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경북도가 사과나 배 등 떨어진 과일과 상처난 열과(裂果) 등의 일부 물량 긴급 수매에 나섰지만 충분하지 않아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경북지역에서는 앞선 태풍의 피해 복구조차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겹친 태풍 통과로 겹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쌀 생산 농가에서는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고, 과수 농가에서는 가을 수확을 코앞에 두고 떨어지거나 상처난 과일의 수거는 물론 뒤처리로 저마다 고심이다. 게다가 이들 과일 수거 작업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이 절실하나 농촌마다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저 난감할 뿐이다.

시·군마다 공직자를 중심으로 각종 사회단체 등의 가용 인력 동원을 통한 자원봉사로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또한 지난 12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태풍 피해가 큰 경주에서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원 등 300여 명이 떨어진 과일 줍기 등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는 등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 농민들의 아픔을 나눴다. 경북지역 곳곳에서 이런 자원봉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만큼 지역민의 동참과 관심이 절실하다.

아울러 피해 과수 처리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재정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급한 대로 경북도는 이달부터 20억7천만원을 들여 피해 과일에 대한 긴급 수매 사업을 실시키로 했으나 처리 물량은 5천180t에 불과하다. 사과 수매 물량 신청만 6천520t이니 피해 농가마다 아우성이고, 더 많은 물량의 수매를 바라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시름의 겹고통인 농촌 사정을 감안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까닭이다. 또한 이미 경북지역의 피해 농가 현장을 살핀 제1야당도 이에 힘을 보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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