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덮으려는 여권의 행태는 시간이 갈수록 의혹이 사실로 접근해 가고 있는 데 따른 초조함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런 흐름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추 장관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망발은 그런 초조함과 절박감을 집약해 보여준다.
서 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야당과 언론은 의혹을 사실로 뒷받침하는 '팩트'를 찾아내 제시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이를 반박할 반대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억지와 궤변으로 서 씨를 옹호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다.
'서 씨의 병가는 미군 규정과 한국군 규정 모두 적용받는다'고 하며 '카투사는 편한 군대여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는 문제가 안 된다'고 한다. 휴가 미복귀를 제보한 당직 사병을 범죄자라고 하고, '카톡으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가족이 국방부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한 것도 청탁이냐'고 하며.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서 씨 휴가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을 '쿠데타 세력'이라며 '국회에 와서 공작을 벌인다'고 한다.
모두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지 못해 안달하는 추한 모습이다. 박 대변인의 망발은 이런 충성 경쟁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저마다 충성 발언에 강도를 높이다 보니 급기야 서 씨를 안 의사에 빗대는 '막장'까지 온 것이란 얘기다. 전직 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다. 권력을 내놓기 싫어 발버둥칠 때 나타나는 '말기 증상'이 조기에 연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박 대변인은 망발이라는 비판이 일자 '유감'이라고 했다. 오만하기 짝이 없다. '유감'은 사과가 아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빠져나가려는 말장난이다. '사죄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이란 즉각 사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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